머나먼 데서 오는 새벽에게 고하는 말 (음악 (Celtic Graces - A Best of Ireland..중에서)
새벽은 어디서 오는가. 사람들은 새벽을 기다린다. 먼데서 오는 새벽을 만나려고 그 모습이 잘 보이는 산등성이에 오른다. 물먹인 빳빳한 새 옷을 입고 새벽은 오나? 청모시 도포를 입고 새벽은 오나? 새벽을 기다리며 긴 밤 내내 새벽의 생각에만 골몰할 때도 있다. 새벽이 오리라고 믿으므로 하여 밤의 살결에 이슥토록 손을 얹기도 한다. 진맥하는 늙은 노스님과도 같이. 새벽이 오면 모든 갈증이 풀릴까?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단 샘물이 될까? 막혔던것 모두 이어지고 주름잡힌 남루들도 인두로 편듯이 고쳐져서 재생 될까? 그러나 새벽은 밤의 끄트머리에 이어진것, 밤의 무궁한 심연, 밤의 역사와 고뇌를 다 러 갚아야만이 그것과 만날 수 있다. 바깥을 내다보면 안개 먼저 자욱이 서려 있다. 희쁘연 여명이 벌써 와서 우리의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