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스터 션샤인을 본 후 의식을 치르듯 글 앞에 앉는다 2
사람은 결정해야 한다 날마다 뭣인가에 대해 결정하며 심지어 한번 정해버린 일도 거듭되풀이해 마음안에 이를 세기고 몆 번이라도 새로운 일과 같이 이를 다짐하는 수가 있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못하는 일은 자기의 출생과 마침내의 죽음 뿐이다, 이 일에 대해서는 결코 우리들자신 이것을 선태, 취사, 또는 책거하지 못한다. 이것마는 참 어쪔 도리가 없기에 참으로 숙명의 돌문이라 부를만도 하리라. 시간이 멈춰서는 이른 결코 없겠는데 있다면 죽음이 와버린 오직 그 때 뿐이겠는데, 지금 나의 시간은 정지된 시계추처럼 한 점에 정착해 있는것만 같다 지금은 가을이 한창일때 하늘 먼 데서부터 새털 같은 눈발은 나브끼며 먼 곳에서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. 밤의 수레는 막바지를 넘었고 동트는 첫 새벽이 멀잖아 우리창에 무수히 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