거실에서 바라본 비
이리 삭막함을 용소 합씨다. 비정함과 폐쇠, 서로 타인임을 용서 합씨다. 가족간에도 끼어드는 추위를 용서 합씨다.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 애매한 부부사이를 용서 합씨다. 관계의 빈곤들을, 진흑에 내굴린 금싸라기의 시간도 부디 용서 하십시다. 불면을 용서 하시고, 좋은 잠은 성성의 참여라고 했는데 밤마다 잠은 메마르고 두통과 이명이 잦은 이 지랄 같은 나의 밤을 용서 받고 싶습니다. 화해를 허락 하시고 위안과 협동과 다시금의 분발을 허락 하시고 이른바 행복이란 놈을 이제 내게도 허락해 주십시요. 충실과 나가가게 이 다리를 잡아 끌어 주시고 삶을 지랄 같이 막 써 버려 이제 죽을 날이 가까워진 내 나이를 용서해 주시고 남아 있는 삶에 꽃피우게 해 주시고 뜨겁지도 차지도 않는 가장 좋은 따스함을 이 동굴 속에 ..